여행의 마지막 날...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 이제 무사히 귀국을 하면 모든 여행이 마무리 된다. 1시 40분 표를 예약한 만큼 3시간 전인 10시 40분까지는 도착해야 했으며, 도쿄에서 나리타 공항까지 약 1시간 15분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9시 30분에는 도쿄에서 나리타로 출발해야 했다.
도쿄 - 나리타 공항행 버스
나리타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공항에서 도쿄로 왔을 때 도착했던 바로 그 도쿄역의 JR Expressway Bus에서 출발한다. 해당 버스는 먼저 표를 구매해야 하며, 사람이 많을 경우 표를 구매하는데 오래 걸릴 수 있다. 다행히 나리타행 버스는 자주 있는 편이기 때문에 급할 필요까지는 없다.
참고로 나리타는 터미널이 1, 2, 3 세가지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내릴 터미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필자가 탑승 예정이었던 에어서울은 터미널 1에 진입하여 가장 왼쪽 끝에 위치해 했다.
버스 티켓 발급 후
창구에서 티켓을 살 때 설명을 들을 것이지만, 나리타행 버스 티켓을 구입하게 된다면 시간과 좌석이 지정되지 않은 상태일 것이다. 원하는 시간대의 버스와 좌석을 선택하여 탑승하면 된다.
다만 사람들이 많을 수 있으니, 미리 줄을 서서 도쿄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화물칸에 짐을 맡기고 번호표를 받으면 된다. 자신이 어느 터미널에서 내릴 예정인지에 따라 화물칸에 실릴 짐의 위치도 바뀌기 때문에 꼭 정확하게 내릴 터미널을 알고 있도록 하자. 마찬가지로 번호표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잘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해당 번호표가 있어야만 추후 짐을 받을 수 있다!
귀국 준비
1시간 15분동안 버스를 타고 나리타 공항에 내린 뒤였지만, 1시 40분 출발 비행기에 대한 체크인은 11시 15분에 시작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기다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일본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나리타 공항 식당
식당과 로손 편의점, 기념품 샵들은 에어 서울 창구의 반대편, 입구 기준으로 가장 왼쪽 끝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을 올라가면 찾을 수 있다. 퓨전 양식부터 돈가츠, 장어 덮밥, 초밥 등등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중이지만, 공항인 만큼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이건 전 세계 공항의 공통점이라고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이기도 하고, 예정보다 돈이 남았다보니 맛있는 돈가츠를 먹기로 했다.
선택한 메뉴는 새우, 히레가츠, 치즈가츠 세 가지 종류가 나오는 메뉴로 골랐다. 바삭바삭하고 녹아내리는 치즈가 맛있는 식사였다. 하지만 이 정도 양으로 거의 3만원 정도가 나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기는 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다시 체크인을 하기 위해 11시 15분에 맞춰 창구로 가자, 어마무시한 길이의 탑승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에어서울은 인천공항 - 나리타행에 대하여 온라인 티켓을 발급하여 간단하게 표를 받을 수 있었지만, 나리타 - 인천공항 행 티켓은 온라인으로 발급해주지 않았다. 때문에 모두가 티켓을 발급받기 위해 대기를 해야 하던 상황이었다. 대기만 30분을 한 끝에 체크인을 하고 수화물을 맡길 수 있었다.
체크인으로 끝나지 않고, 내부에는 짐 검사를 하는 외국인들로도 가득했다. 일찍 공항에 오지 않았더라면 면세점에 들릴 시간도 빠듯할 뻔 했다.
나리타 공항 면세점
나리타 공항은 규모가 큰 만큼 면세점 또한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아키하바라 면세점은 사케부터 도쿄 바나나, 병아리 만쥬 등등 다양한 기념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게이다. 에어 서울 비행기를 탑승하는 42번 게이트로 향한다면 가는 길에 발견할 수 있는 가게이기에, 기념품을 살 일이 있다면 이곳에서 모두 구매하면 된다.
필자는 로이스 초콜릿과 도쿄 바나나, 병아리 만쥬를 구매했다. 히비키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나리타 공항 터미널 1의 모든 주류 판매 가게에서 히비키 재고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대신 15~20만원 사이의 사케 위스키 Line 8을 하나 구매하였다. 당시에 프리미엄은 250병만 판매하고 있었는데, 218번째로 한 병 구매를 했다. 마셔본 적 없는 종류였지만 일본에서만 구할 수 있기도 했고, 병 디자인도 깔끔해서 선물용으로 적당해 보였다.
인천 공항으로 귀국하며...
3박 4일의 길고도 짧은 도쿄 여행이 끝났다. 친구와 함께한 도쿄 여행과는 다른, 홀로 떠난 여행이었던 만큼 조금 색다른 여행이기도 했다. 도쿄는 마치 서울과 같았지만, 도로와 가로수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일반적인 건물의 규모도 훨씬 거대해 보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도쿄의 길거리 곳곳에 만들어진 공사장과 화물차들이 지나칠 정도로 깨끗하다는 것이었다. 과장이 아니라 반짝거릴 정도였다. 과연 청결의 나라라고 불릴 만 했다.
그러나 동시에 어딘가 90년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 밖에 보이지 않아서 그럴까. 미생에서 나오는 직장인들이 지하철에서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면 기분이 묘했다. 여전히 현금을 고집하는 곳이 있는 것도, 조금만 외각으로 빠지면 영어도, 한국어도 찾을 수 없어 주문을 할 수 없는 가게도 어딘가 미묘한 어색함이 남아있었다.
결론적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들이 오가는 대도시 중 하나인 만큼, 앞서가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오래된 무언가도 계속해서 남아있는 도쿄라는 도시는 합리와 불합리가 기묘하게 어우러진 곳이었다. 그러한 부분이 익숙한 서울과는 달랐기에 내게는 여행이 될 수 있었던 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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