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4월에도 도쿄 여행을 갔었지만 그때 하지 못했던 것들, 그러니까 후지산 관광과 느긋하게 커피 한잔을 하며 길거리를 구경하는 여행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때문에 퇴사를 하고 난 뒤 약간의 시간을 가지게 된 김에 이번에는 홀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혼자 여행하기에는 일본 만큼 좋은 곳이 없다.
아마 이 글을 찾아본 독자들 역시 설레는 여행 준비를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는 중일 것으로 예상한다. 모쪼록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 숙소 및 버스 등의 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실 첫째 날에는 교통카드를 사고 숙소에 체크인을 한 것이 하루 일정의 전부였다.
도쿄 나리타 공항 도착
필자는 도쿄 하마마스쵸 캡슐 호텔, 9 아워즈를 예약했다. 때문에 나리타 공항에서는 약 1시간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만약 이번 여행에서 JR을 타고 이동할 일이 잦다면, 도쿄행 버스표를 끊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교통 카드 스이카(SUICA)
해당 교통 카드는 나리타 공항에서 발급받아 쓸 수 있다. 만약 JR을 탈 일이 없다면 일반 역에서 24시간/72시간 등등으로 파는 티켓을 구입하여 마음껏 역을 이용할 수 있지만, 해당 티켓은 JR을 탑승할 수 없으며 버스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번 여행에서 필자는 JR과 일반 전철, 버스를 모두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스이카 카드를 발급받기로 했다.
해당 카드는 도쿄역과 하네다 공항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한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잠시 카드 발급을 중단했었다는 글이 있었지만 2024/05/20일 기준 카드 발급에 문제가 없었다.
스이카 카드는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여 JR을 탑승하는 표시를 따라가면 information 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사람이 많을 경우 줄을 서서 발급받아야 할 수도 있으며 현금으로만 구매 가능하다. 현금이 없다면, 미리 ATM에서 현금을 뽑아두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금액대가 있었지만 추후 필요한 만큼 충전하고 싶었기에 1000엔 스이카 카드를 구매했다. 이때 이 카드는 500엔이 보증금이다. 고로 교통시설 이용 시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500엔이다. 부족하다면 역에서 필요한 만큼 충전 가능하다.
도쿄행 버스표
스이카 카드도 발급받았으니, 이제 도쿄행 버스표를 살 차례다. 전철을 이용할 수 있지만, 버스를 이용하면 짐을 화물칸에 넣고 편하게 갈 수 있기 때문에 버스를 추천한다.
버스는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고 왼쪽 방면으로 가다보면 창구가 나온다. 무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지만, 어렵다면 직원에게 Tokyo Station이라고 하면 알아서 표를 끊어주신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필자는 트레블로그에 미리 엔화를 충전해둔 상태였기에 카드를 사용하여 결제하였다.
미리 알려주시는 버스 대기줄에서 대기하면 화물칸에 실을 짐들에 스티커를 붙이고 번호표를 나눠준다. 해당 번호표가 있어야지만 추후 짐을 찾을 수 있으니 절대 잃어버리지 말자.
숙소 - 나인아워즈 하마마스초
이번 여행에서 숙소로 예약한 곳은, 캡슐 호텔로 유명한 9아워즈 하마마스초 지점이다. 도쿄역에서 야마노테선 플랫폼 5를 타고 하마마쓰초에서 내리면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캡슐 호텔인 만큼 개별적으로 방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캡슐 형태로 침대가 하나씩 주어지며, 화장실은 공용이다. 샤워실 또한 공용이지만 하나의 방 처럼 되어있고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내부가 넓고 깨끗하며 가격은 1박에 4만원 대 이다. 도쿄 한복판, 그것도 역과 가까운 위치에 이 정도 비용의 숙소를 구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여성과 남성 층은 각각 분리되어있으며 탑승하는 엘리베이터도 다르다. 라운지만 남여 공용이라고 보면 된다.
숙박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형태의 캡슐에서 잠을 잔다. 캡슐은 벌집처럼 쌓여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두가 룸메이트인 셈이다. 밤귀가 밝고 예민하다면, 소음때문에 힘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이용하게 된다면 귀마개를 꼭 준비해가는게 좋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물품들은 다음과 같다.
- 큰 수건
- 작은 수건 x 2
- 일회용 치약 + 칫솔
- 나인아워즈 생활복 상+하의
- 카드키
- 개인 락커
이때 이용 시에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캡슐 호텔 이용 숙박객들은 모두 매일 아침 10시 이전에 체크아웃을 해야만 한다. 2박 이상 머물러도 반드시 10시 이전에 체크아웃을 해야 하며 캡슐 내부에 짐들을 치워놔야 한다. 락커룸은 다행이도 이동할 필요가 없으며, 머무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같은 번호의 캡슐과 락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니 어지간한 짐들은 모두 락커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체크아웃을 하고 도쿄 관광을 하다가 다시 체크인을 하면, 새로운 수건과 새로운 생활복, 치약 등등이 담긴 가방을 다시 받을 수 있다. 잠옷과 수건을 별도로 챙겨왔었는데, 머물면서 사용할 일이 없었다.
나인 아워즈 하마마스초를 굳이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이 도쿄 타워 전망을 보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호텔의 10층에 있는 라운지에서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뜨거운 물이 나오지는 않기 때문에 라면같은 것을 먹고 싶다면 편의점에서 물까지 받아오고 가져와야 한다.
바로 앞 편의점에서 음료와 삼각김밥, 크림뷔륄레, 푸딩을 사온 뒤, 도쿄 타워가 보이는 전망을 배경으로 배를 채웠다. 일본 편의점에서 사 먹는 크림뷔릴레는 늘 실패하는 일이 없다.
야경을 바라보며 기린 맥주를 한 잔 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틀 차에는 저 멀리 보이는 도쿄 타워에 가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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