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점심
나인 아워즈는 매일 아침 10시 전까지 퇴실을 해야 한다 문제는 아점으로 먹으려 했던 우동집 '모리야'는 11시에 오픈이었고, 10시부터 11시까지 시간을 보낼 장소가 필요했다. 때문에 이 시간동안 커피를 한 잔 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 커피집(?) 야나카 커피였다.
Yanaka Coffee Shibadaimon
숙소인 나인아워즈에서 도보로 9분 거리에 있는 커피집이다.
한적하고 잔잔한 분위기의 커피집인 만큼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거리를 구경하고 책을 읽기 좋은 카페였다.
조금 더운 날이었지만, 커피맛을 맛보고자 따뜻한 오늘의 커피로 주문했다.
입구 쪽이 보이는 방향으로 앉은 채 커피를 한 잔 하면, 뭐랄까.... 지브리 영화의 한 장면속으로 들어온 기분이 드는 커피집이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우동집 - Moriya Tokyo
11시가 되기 전 커피집을 나와 아침 겸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일본에 왔으니 우동은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낸 우동 맛집은 모리야 도쿄다.
해당 가게는 Ponte Seto - Umi라고 적힌 빌딩의 2층에 있다. 일본 현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맛집인지, 점심 시간이 될 떄 쯤 사람이 정말 많아진다. 때문에 11시 쯤에 미리 가는 것이 좋다.
모리야의 시그니처 메뉴는 카키아게 우동과 우메토로로 붓카케이다. 카키아게는 새우와 야채 등등으로 만들어진 튀김이 우동 위에 얹어져 나오는 것이고, 우메토로로는 매실장아찌가 올라간 우동이다. 그러나 필자는 새우튀김 우동이 너무 먹고 싶었기에 새우튀김 우동을 시켰다.
일본의 우동은 국물이 별도로 담겨진 채 면과 따로 준비된다. 때문에 우동의 쫄깃함과 튀김의 바삭함이 유지되고 있었다. 원하는 만큼 국물을 부어서 먹을 수 있었는데, 바삭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식사를 한창 시작할 무렵에는 이미 자리가 가득 찬 상태였고, 바깥은 대기줄이 생기고 있었다. 일찍 와서 주문하기를 정말 잘 한 것 같았다.
다이칸야마 - 츠타야 서점
배를 채웠으니 움직일 시간이다. 이번에 가볼 곳은 다이칸야마에 있는 츠타야(TSUTAYA) 서점이다. 서점이지만 또한 복합문화공간이며, 교보문고와 같이 고객이 책을 구매하는 것에 있어서 부담을 느끼지 않고 구매하지 않은 책들을 읽는 것 또한 자유롭게 하여 사람들이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공간이었다.
다이칸야마에 있는 츠타야 서점은 다른 서점들보다도 규모가 큰 곳이었다. 서점 안쪽으로 들어가면 스타벅스가 있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내부는 책 뿐만 아니라 음악, DVD 등등 다양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B 매거진도 매대 한 쪽을 가득 채워놓고 있었다.
날씨가 꽤 더워지고 있던 날인 만큼, 스타벅스에서 말차 딸기 프라프치노 하나를 사며 운 좋게 자리가 난 곳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책을 가져와 읽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어를 읽는 건 잘 하지 못했기에, 대신 음악을 들었다.
2일차 저녁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제 숙소에서 보이는 도쿄 타워로 향했다. 나인 아워즈에서 도쿄 타워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볼 수 있었다.
도쿄타워
5시 쯤 숙소에서 나서며 도쿄 타워로 가는 길에 조죠지 불교 사찰을 지나치게 되면, 거대한 사찰 뒤로 보이는 도쿄 타워의 모습을 함께 찍을 수 있다. 사찰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오른쪽 길로 빠져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본다.
점점 가까워지는 도쿄 타워. 타워의 바로 아래에서는 하이볼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도쿄 타워 바로 밑에서 마시는 하이볼과 안주... 가격은 전혀 친절하지 않았지만, 이런 경험도 놓칠 수 없었기에 바로 하이볼과 가라아게를 시켰다. 이벤트는 10월까지 한다고 하며, 엄청 맛있다!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재미있는 추억거리 정도로 남길 수 있는 이벤트였다.
저녁 - 야키토리타쿠미(焼き鳥 匠)
사실 원래 저녁으로 먹으려고 했었던 것은 스시였다. 도쿄 타워에서 멀지 않은 곳에 타누키 스시라는 가게가 무난하다고 생각하여 저녁으로 먹을 생각에 들떴지만, 안타깝게도 그 날 장사를 하고 있지 않았다. 날은 어두워지고, 다른 스시집은 너무 멀리 있거나 문을 열지 않았고, 그나마 찾은 가게들은 예약을 하지 못해 자리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가게는 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배고픔에 주변을 서성이던 때, 바로 옆 가게의 점원분이 옆 가게가 오늘 쉬는 날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다. 그리고 나는 안 쪽에서 맛있는 꼬치구이의 냄새를 맡아버렸다. 스시에서 야키토리로 메뉴가 변경되는 순간이었다.
우연히 찾아낸 숨은 맛집. 구글 맵에서도 한국어로 찾아보면 나오지 않았다. 혹시 찾아가볼 예정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주소를 남긴다.
코스도 따로 있었지만, 편의점에서 또 이것저것 간식을 먹을 생각이었기에, 꼬치 4가지와 맥주를 별도로 시켰다. 외국인은 나 혼자였지만, 점원분들이 영어로 응대를 해주었고, 매우 친절했다. 불편한 것이 없는지 물어봐주셨고, 맛있게 구워진 꼬치들을 하나씩 먹으며 매우 만족스러운 저녁이 되었다. 다음에 또 도쿄를 방문한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2일차 마무리
알찬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pino라는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왔다. 치즈케잌 맛 아이스크림으로 작은 초콜릿처럼 6개가 들어있었다. 달달한 후식까지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인 후지산 관광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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