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오전
오늘도 어김없이 10시 이전에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 어차피 10시 15분 까지 BUSTA Shinjuku로 가야 했기 때문에 8시 반에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며 가와구치코행 버스를 타기 위해 떠났다.
가와구치코행 버스 예매하기
도쿄에서 가와구치코 당일치기를 하기 위해서는 버스와 전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철을 이용하여 느긋한 열차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적어도 한 번은 환승해야 한다는 것과, 비용이 버스의 2배 정도 된다는 것으로 인해 버스를 예매하여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버스는 당일에 예매를 해도 되지만, 관광객이 많은 만큼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가능한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버스를 예매하는 방법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하였다.
주의사항
도쿄에서 떠날 때 날이 적당히 맑았다 보니, 정작 후지산 날씨를 생각하지 못했다. 비가 오지 않고 맑은 날씨였지만, 가와구치코에 도착한 시점에 구름이 너무 많이 끼는 바람에 후지산이 절반이나 가려진 상태였다.
때문에 후지산을 보러 갈 예정이라면, 꼭 날씨와 구름 상태를 확인하고 가는 것을 권한다.
또한 버스 좌석은 가와구치코행 버스는 왼쪽, 신주쿠행 버스는 오른쪽으로 예매하면 버스에서도 후지산이 잘 보이게 앉을 수 있다.
4층의 Express Bus로 표시된 곳이 바스타 신주쿠 남쪽 출구다. 이미 내부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한 상태였다.
신주쿠에서 가와구치코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이다. 또한 가와구치코역에서 오이시 공원까지 약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거의 2시간 반이나 걸리는 여정이다.
가와구치코행 버스에서 저 멀리 보이는 후지산. 이때까지만 해도 저정도 구름이면 괜찮겠다! 싶었다.
가와구치코역에 도착한 뒤 오이시 공원으로 가는 레드 라인 버스다. 별도의 표를 구매할 필요 없이, 일반 버스를 타는 것과 같이 이용할 수 있다. 스이카 카드가 있다면 카드를 사용하여 탈 수 있지만 570엔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잔액을 꼭 확인해야 한다.
카드 이용 없이 현금으로 지불한다면, 탑승 시에 번호표를 뽑고 하차 때 전광판에 보이는 숫자에 해당하는 만큼 돈을 지불하면 된다.
오이시 공원은 후지산 촬영 명소이기도 하지만, 라벤더 아이스크림으로도 유명하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먹으며 후지산을 찍기 위해 장소를 이동했지만, 구름에 가려진 채 절반이 잘려나간 상태였다.
결국 구름이 걷히기 까지 시다릴 겸, 이번에는 근처에 있는 신사로 향했다.
관광객들이 찾는 신사의 분위기는 아니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조용한 신사였다. 영어로 Santuario Oishiasama라는 표기가 되어있었는데, 이 오이시 공원 이름과 같이 오이시아라는 신을 모시는 신사인 것으로 추정하였다.
신사에도 들어가볼까 생각을 했지만, 신사 방문 시의 예절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입구 앞만 서성이다가 돌아갔다. 지역 주민들이 모시는 신성한 장소인 만큼 예의를 지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3일차 늦은 점심 - 호우토우
텐동을 먹고 싶은 마음에 처음에는 이다텐 IDATEN으로 향했지만,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고, 후기가 그리 좋지는 않았던 탓에 가와구치코 대표 음식인 호우토우를 먹기로 했다.
호우토우는 납작한 우동면을 된장과 야채 베이스의 국물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 늦은 점심이었기에 웨이팅 할 필요 없이 가와구치코역 바로 앞의 Hotou Fudo 가와구치코역 지점 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이상하게도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처음 호우토우 후도우를 먹어보는 거라 비교를 할 방법이 없지만, 그게 특별할 것은 없는 맛이었다.
뒤늦게 별점을 확인해보니 호우토우를 먹고 싶다면 다른 가게에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후기가 많았다. 만약 가와구치코에 온 김에 호우토우를 먹을 계획이 있다면, 역 앞의 호우토우 후도우 보다는 조금 더 별점이 높은 곳에서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늦은 점심을 먹은 뒤 길을 걷던 중, 파르페를 파는 작은 트럭 한 대를 발견했다. 가격대는 다양했지만, 그 중 후지산 파르페는 1000엔 정도로 가장 비싼 가격대의 파르페였다.
사진과 같이 파르페에 후지산 모양 쿠키를 꽂아주는데, 그냥 파르페였다.
집에 갈 때 쯤이 되어서야 구름이 걷혔다. 지금은 로손 편의점 위에 후지산이 얹어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가 가림막에 막혔기에 더 이상 찍을 수 없지만, 필자는 운좋게 해당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건, 집으로 가는 버스가 2층 버스였기 때문이었다. 찰나였지만 2층 버스 좌측 창가자리에 앉아 신주쿠로 되돌아가던 중, 위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인 후지산. 어떤 산이기에 이토록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산이 되었을까 했던 궁금증이 조금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비현실적인 모습의 아름다운 화산산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은 정말로 멋진 풍경이었다.
다시 가와구치코역에서 신주쿠로 가는 버스에 오르며, 3일차를 마무리하였다.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시간이었다.
'일상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박 4일 도쿄 여행기 - 4 (도쿄-나리타 버스, 나리타 공항) (0) | 2024.05.28 |
---|---|
3박 4일 도쿄 여행기 - 2 (야나카 커피, 모리야, 도쿄 타워, 야키토리타구미) (4) | 2024.05.25 |
3박 4일 도쿄 여행기 - 1 (나리타 공항, 나인아워즈 하마마스초) (2) | 2024.05.23 |